2023. 4. 21. 06:40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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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정말, 정말 갑자기 일어나곤 한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 속에서,
하물며 나의 마음 조차도 아침과 저녁이 다른데
무엇이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흘러갈수 있을까
있지, 살다보면 모두에게 그런 순간이 온다고 생각해
매 순간 순간에는 최선을 다하고 또 넘칠 듯 행복하게,
그리고 또 지겹도록 착실히 살아내나가다가도
갑자기 울컥 차오르는 복잡함과 가혹함만 마음에 가득해 저 밑으로 내려앉아 버리는 것 같은 그런 순간이.
모두가 맞이하게 될 그 순간을.
기꺼이 넘어야하는, 그리고 가볍고 쉬이 넘어가는 방지턱 정도로 느끼면야 좋겠지만.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넘기 어려운 거대한 산 그 이상이 되어버리고 마는 걸.. 알고 있어
어떤 도움도 어떤 위로도 어떤 것도 할 수 없음에 무력함을 또 한번 느끼고야 마는.
그래도 참 잘 해냈었다.
어떤 순간들은 정말 그 누구보다도 진실되고 행복하게 보냈으리라 믿고, 그 행복했던 순간들을 모두가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래
주변의 너를 응원하고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해 온 사람들이라면 모두 그렇게 기억될거야
부디 모두가 조금은 덜 아프고, 나에 대해, 내 주변에 대해 다시 한번 소중하게 생각하기를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가 가장 중요하기를 바래
어느 날은, 그리고 대부분의 날이라 하더라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나서는 꼭, 반드시 우리 모두 괜찮았으면 해
갑자기 결정했지만, 그래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꽤 오래 기다려왔던 미국 여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도
어지러이 흩어진 마음을 정리하지 못해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결국 뭐라도 적어야 내 마음이 내려놔질 것 같아서.
그냥 모두에게 .. 조금은 덜 가혹한 하루하루이길
내가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이들이 오늘 하루도 소소하게나마 행복하기를
그 소중한 행복에는 내가 있기를..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기를
그리고 만들어진 행복이 작지만 살아갈 원동력을 만들어내고, 어려워도 또 악착같이 살아나가기를
너무나 큰 바람이고 어려운 소원임에도 감히 오늘도 바래본다
달을 보면 한번 더 생각할게,
달이 뜨면 너의 행복을,
달이 지면 너의 소중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려던 마음을.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그렇게 기억하기로 하자
🌕